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노동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취업자 증가폭은 6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월급이 많지 않은 일자리만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7일 ‘10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시근로자 수가 1265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2000명 증가했다”며 “2010년 9월(27만2000명) 이후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제조업에서 고용보험에 가입한 취업자는 지난달 63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10월(7700명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12.2%나 감소했다.
반면 숙박·음식업(12.0%)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5.7%), 도소매업(5.0%) 분야에선 고용보험에 가입한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숙박·음식업 일자리의 80.4%, 예술·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 일자리의 60.7%가 월급 200만원 미만이었다. 사회안전망 보호를 받는 일자리는 줄고, 질 나쁜 일자리가 늘고 있는 셈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고용보험 증가 폭 6년 만에 가장 낮아
입력 2016-11-07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