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세 박성현, 내년 LPGA 진출 선언… “1승과 함께 신인왕이 목표”

입력 2016-11-07 18:43
박성현이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진출을 선언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꾸던 무대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합니다. 1승과 함께 신인왕을 목표로 도전하겠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휩쓴 ‘대세’ 박성현(23)이 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성현의 일성(一聲)은 “‘박성현’이란 이름을 미국에 각인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투어 7승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며 무적으로 군림했다. 이에 더 큰 무대에 서기 위해 미국 진출을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7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68만2000달러 상금을 벌어 이 부문 21위에 올랐다. LPGA 투어는 비회원이라도 40위 이내에 해당하는 상금을 번 선수에게는 이듬해 전 경기 출전권을 부여한다.

박성현은 “가장 뜻 깊고 값진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미국에 가보고 싶었던 마음이 반반이라고 전에 말했는데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마음이 좀 더 컸다”며 “미국에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그 선수들이 ‘그냥 오면 된다’고 말해줘서 편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주말 끝난 팬텀 클래식을 끝으로 KLPGA 투어 일정을 접었다. 당초 이번주 ADT 캡스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불참을 결정했다.

박성현은 대신 개인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한 뒤 이르면 14일 미국 올랜도로 출국해 본격적인 미국 무대 적응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성현이 L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출전하는 첫 대회는 내년 1월 중순 바하마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 출전을 목표로 박성현은 코치와 캐디, 영어강사 등 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과 함께 미국에서 훈련과 영어 공부를 병행할 예정이다.

박성현은 “미국에서도 내 스타일 대로 하고 싶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나는 미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인선수다. 미국에서도 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LPGA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며 “내년에 리디아 고나 에리야 주타누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좋은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