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는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먼저 뽑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일(현지시간) 진행되는 투표는 각 주 유권자들이 주별로 배정된 숫자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일반 유권자 투표다.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선거인단은 정해진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 때문에 다음 달 19일 열리는 정식 대통령 선거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주별 선거인단은 단 1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모두 챙긴다. 두 후보가 경합주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선거는 관례에 따라 8일 0시(이하 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8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된다. 1960년부터 이 마을 유권자 40여명이 투표 전날 밤부터 마을 호텔에 모여 0시가 되면 전 세계 취재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투표에 들어간다. 주 규정에 따라 결과도 바로 공개된다.
오전 5시(한국시간 8일 오후 7시)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버지니아, 델라웨어, 코네티컷, 뉴욕, 메인, 켄터키 등에서 잇따라 투표소가 문을 연다. 마감시간은 당일 오후 6∼9시쯤(한국시간 9일 오전 8∼10시)이다. 경합주인 플로리다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오후 7시,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후 7시30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메인에서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딕스빌노치 시작 시간부터 따지면 가장 늦게 마치는 서부 알래스카의 마감시간(9일 오후 2시)까지 만 24시간이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주별로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다.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개표에 들어간다. 마지막까지 판세가 요동치는 바람에 결과 예측은 더 어려워졌다. 투표일 밤 12시쯤(한국시간 9일 오후 2시) 당선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체 등록 유권자는 1억4600만명이다. 비영리단체인 ‘미국 선거 계획’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조기투표, 부재자투표를 허용하지 않는 7개 주를 뺀 43개 주에서 유권자 4119만1079명이 이미 권리를 행사했다. 전체의 28.2%다.
김미나 기자
[2016 미국의 선택] 뉴햄프셔주 작은 마을서 첫 투표… 만 24시간 이어져
입력 2016-11-0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