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디젤차 연료로 만드는 新촉매 개발

입력 2016-11-07 21:07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디젤로 바꾸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재성(사진)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은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디젤 자동차 연료로 만드는 신촉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새로 개발된 촉매는 구리와 철로 이뤄진 ‘델라포사이트’로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킬 때 해당 촉매를 쓰면 디젤(액화탄화수소)을 얻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반응시키는 기존 촉매로는 메탄이나 메탄올 같은 저분자 물질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낮고 시장이 크지 않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낮았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지난해 자동차 회사 아우디에서 개발한 e-디젤과 비교해도 강점을 가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우디사의 기술은 이산화탄소 수소화 반응으로 일산화탄소를 먼저 생성하고 이를 다시 디젤로 전환시키지만 새로 개발된 기술은 한 번의 반응으로 충분하다. 연구팀은 태양광 물 분해에 의한 수소 제조 기술을 접목하면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태양광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고 이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디젤을 얻을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