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8일 0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시골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워싱턴DC와 50개 주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당선자 윤곽은 한국시간 9일 낮 12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것인가, 정치 아웃사이더 부동산 재벌에게 권력을 줄 것인가. 미국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전 세계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하면 8년간 이어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승계하면서 대외정책의 연속성이 이어지겠지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 국내 정치는 물론이고 대외 정책에도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조사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44%, 트럼프는 40%로 나타나 두 사람의 격차는 4% 포인트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평균 지지율 격차는 2.0% 포인트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수사를 재개한 이후 한때 트럼프 지지율이 클린턴을 앞서기도 했지만 다시 클린턴의 근소한 우위로 돌아섰다.
RCP는 현재 클린턴이 203명, 트럼프가 1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 선거인단 수가 줄고 경합지역 선거인단(171명)이 늘었다. 당선되려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FBI는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에 착수한 지 9일 만에 새로운 혐의를 찾아내지 못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수사 결과 지난 7월 클린턴에 대해 내린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의 결정을 뒤집을 만큼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아 재수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이로써 막판에 선거판을 뒤흔들었던 FBI는 투표 시작 40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야 클린턴의 혐의를 벗겨줬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2016 미국의 선택] 오늘, 美의 미래를 결정한다
입력 2016-11-08 00:03 수정 2016-11-08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