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생산 15만t 에 15만t 더… LG화학, 中 ABS 공장 증설

입력 2016-11-07 17:49 수정 2016-11-07 17:51
LG화학이 생산하는 고부가 ABS제품. LG화학 제공

고부가가치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LG화학이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ABS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 중 하나로 내열성과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가전·IT 소재로 쓰인다.

LG화학은 2018년 말까지 1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광둥성 화난ABS공장을 15만t 증설한다고 7일 밝혔다. LG화학은 2008년 중국의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15만t 생산규모의 ABS공장을 운영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화난공장의 30만t에 국내 여수공장 90만t, 중국 닝보공장 80만t 등 총 2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21%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은 26%까지 높아지면서 ABS 생산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화난 ABS생산법인 지분을 추가 확보해 주도적 경영권도 갖게 됐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와 50대 50 지분구조의 공동운영 체제였으나 이번 증설을 LG화학 단독 투자로 진행하면서 70대 30으로 지분율을 늘렸다. 닝보에 위치한 ABS생산법인도 75대 25로 LG화학이 주도적 경영권을 갖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이 전 세계 ABS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난 지역은 중국 수요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증설계획에 따라 LG화학의 매출은 연간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별 맞춤형 판매 등 마케팅에 총력을 다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국내 대산 NCC공장에 에틸렌 23만t 증설을 하고, 공급과잉 진단을 받은 PS(폴리스티렌)라인을 고부가 ABS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