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남대문카페점’·CU ‘럭셔리수노래연습장점’ 어, 여기 편의점이었어?

입력 2016-11-07 17:48
세븐일레븐이 최근 오픈한 카페형 매장 ‘남대문카페점(위쪽)’과 CU가 홍대에 문을 연 ‘노래방 편의점’.

편의점이 카페와 노래방, 레스토랑 등과 결합한 이색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편의점 위치에 따라 찾는 고객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소비하는 문화가 다르다 보니 다양한 업종과 협업해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카페형 점포인 ‘남대문카페점’을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편의점 원두커피가 커피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면서 매장 안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복층 구조로 이뤄진 남대문카페점 1층은 일반 편의점 공간으로 푸드, 음료 등 일반 상품을 판매한다. ‘세븐카페존’도 구성해 세븐카페 드립커피 장비 2대와 도넛, 군고구마 등 카페 관련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2층은 조용한 카페 분위기로 꾸몄다. 카페처럼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 벽면을 노출콘크리트와 벽돌로 꾸미고 조명 등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23석 규모 원목 테이블에 푹신한 의자와 소파를 구비해 일반 카페에 온 것처럼 공간을 구성했다. 편의점에 맞게 ‘혼밥족’(혼자 밥먹는 이들) 등 1인 방문객을 위해 주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간단한 식사나 독서, 휴식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며 즐기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가 고속성장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졌고 상품 경쟁에서 고객 편의 공간이 차별화 요소로 떠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은 과거 상품 위주 점포 환경 구성에서 벗어나 휴식 공간과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춰야만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합 편의형 점포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판매를 특화한 도시락카페 점포인 ‘KT강남점’과 ‘중국대사관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노래방 편의점’이라는 이색 점포를 열었다. 홍대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CU럭셔리수(秀)노래연습장점’은 노래방 건물 1층에 편의점이 입점한 형태다. 노래방이라는 특성을 살려 매장 내 미러볼과 네온사인 등을 곳곳에 배치해 노래방 특유 분위기를 연출하고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곡 역시 2030 젊은 감성에 맞춰 최신 음악만 선곡한다. 이밖에도 CU는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한 ‘카페테리아 편의점’, 약국과 결합한 ‘드럭스토어 편의점’,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된 ‘금융 편의점’ 등 다양한 이색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