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직장을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늘고 있다. 장기 실업자 10명 중 4명은 청년층으로, 결국 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가 장기 실업자 증가의 주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6일 이같이 주장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6년 8월 기준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1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2000명 증가했다. 이 중 15∼29세 청년층 비율이 44%로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폭도 9.7% 포인트로 전 연령대에서 최고 수준이다.
고용정보원은 고용부의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인용해 청년 구직자와 기업 간 눈높이가 맞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조사에서 기업 인력 미충원 이유로 “사업체가 제시하는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다”는 응답이 25.1%로 수위를 차지했다. “사업체가 요구하는 학력,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답이 14.4%로 뒤를 이었다.
박세정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장기 실업자가 급증한 원인을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실업자 증가세는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층에 의해 일시적으로 일어난 현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미스매치탓… 장기 청년백수 늘었다
입력 2016-11-0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