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연 5조원의 인적 손실이 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유형도 회의 중 특정인 비난, 성과 가로채기, 부당한 인사, 개인적 심부름 시키기 등 다양하다. 비인간적인 대우로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시키는 일터의 환경,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해야 하는 조직의 특성 등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은 마치 다초점 안경을 쓴 것처럼 살아야 한다. 세상을 보면서 동시에 하늘을 보아야 한다. 하늘만 보는 사람은 비현실적으로 살 가능성이 많다. ‘세상을 본받지 말라’만 생각하지 ‘세상에 보냄을 받았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세상만 보는 사람은 세속화 되어 살아가기 쉽고 ‘믿음’은 단지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 쉽다.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을 우리는 ‘비전(Vision)’이라 부른다. 그 비전으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 먹는 것을 ‘사명(Mission)’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사명 속에서 구체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을 ‘부르심’ 또는 ‘소명(Calling)’이라 부른다.
신자들은 이러한 3가지 요소를 일터 현장에서 소유하고 있어야 하며 이럴 때 ‘왜 일하는가’의 목적도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래야 매일 아침 일터로 향하는 영적 활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일 속에 삶의 목적이 매몰되기 쉽다. 그저 허우적대다가 세상의 늪에 빠지게 된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에스더는 왕비이지만 자신이 이미 30일 정도 왕에게 잊혀진 무력한 왕비라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었다. 아무런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르드개를 통해 비전을 발견했고, 왕비로서 해야 할 사명을 발견하고 기도했고, 민족을 구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부르심에 목숨을 걸고 임했다. 그녀의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을 한 것이다.
오늘 나를 일터로 향하게 하는 피 끓는 비전과 사명은 무엇인가.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이 절실하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일터에서 오늘 나에게 바꾸라고 요구하시는 소명은 무엇인가.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희 FWIA 대표>
[소명의 일터-김윤희] 바꿀 수 있는 용기
입력 2016-11-07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