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금연 정책과 담배 가격 인상 영향으로 성인 남성 흡연율이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청소년 남학생 흡연율 역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로 전년(43.1%) 대비 3.8% 포인트 낮아졌다. 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도 피우고 있는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를 밑도는 것은 1998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05년까지만 해도 51.6%로 50%를 넘었다. 하지만 건물 내 흡연 금지 등 금연구역 확대 등의 정책 영향으로 2013년 42.1%까지 하락했다. 2014년 43.1%로 한 차례 올랐다가 담배 가격이 오른 지난해 크게 꺾였다. 2012년 7.9%까지 올랐던 여성 흡연율도 5.5%로 전년 대비 0.2% 포인트 감소했다.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난 10년간 가정 실내와 직장 실내가 각각 7.3% 포인트, 10.0% 포인트 낮아졌다.
청소년(중1∼고3) 남학생 흡연율은 9.6%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학생 흡연율도 2006년 9.2%에서 2.7%로 크게 감소했다. 청소년 흡연율은 PC방 금연 정책, 담뱃값 인상 등의 영향에다 구매 자체가 힘들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담배 구매 용이성 조사에서 ‘담배를 사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응답은 2005년 16.1%였으나 지난해는 28.5%로 높아졌다.
한편 월간폭음률은 남성 54.1%, 여성 23.2%로 조사됐다.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 사이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의 경우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신 비율을 뜻한다. 청소년 음주율은 15.0%로 2006년(28.6%)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길 기자
성인 남성 흡연율 ‘뚝’
입력 2016-11-06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