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11일 금통위 회의… 금리 동결할 듯

입력 2016-11-06 18:22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국내 가계부채 부담이 높은 탓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금통위원들로 하여금 금리 조정에 신중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금통위에 하루 앞선 10일 10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가계부채는 지난 6월 말 1257조원을 돌파한 이래 연내 13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10월 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 당국의 구두개입 강화로 주택담보대출부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부동산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부채총량 조절이 쉽지 않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한국의 민간부채 등급을 ‘주의’로 분류하기도 했다.

통계청은 9일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얼마나 더 상승할지가 관건이다. 9월 실업률은 3.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포인트 높아진 바 있다. 또 9월 실업률 기준으로는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9월의 15∼29세 청년 실업률 또한 9.4%로 9월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경기 진단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내놓는다. 미국의 경제동향 보고서 베이지북과 달리 우리의 것은 표지와 색상이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부른다. 국내외 경기흐름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내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10일에도 ‘월간 재정동향 11월호’를 공개한다. 경기는 나빠도 세수는 여전히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의 가늠자가 될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11일 예정돼 있다. 미국 대선 결과 확정 이후 연준의 정책 변화 방향을 측정할 풍향계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