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검찰, 저커버그 조사… 인종혐오 방조 혐의

입력 2016-11-06 18:14

마크 저커버그(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에 인종 혐오 발언을 방치한 혐의로 독일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대상에는 저커버그를 비롯해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북·중·동부 유럽 책임매니저 등 고위 임원 11명이 포함됐다.

고발장을 제출한 독일 변호사 찬조 준은 페이스북이 인종 혐오 발언과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을 장기간 삭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난민을 향해 “휘발유를 붓고 불에 태워버린다”고 적은 게시물을 예시로 들었다.

독일 법은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을 즉각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독일은 과거 나치 전력이 있고, 최근 들어선 중동 난민에 대한 폭력 사례가 있어 인종 차별주의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에서 독일어로 작성된 혐오 발언이 112% 증가한 점도 우려를 낳았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혐오가 설 자리가 없다”며 “혐오 발언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법무장관까지 나서 페이스북의 대처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