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진사퇴는 있을 수 없다”

입력 2016-11-06 17:58 수정 2016-11-07 00:33

김병준(사진) 국무총리 내정자가 6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할 이유는 없지만, 그게 일을 안 하겠다거나 자리를 아무렇게나 등진다는 건 아니다”라며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차녀 결혼식에서도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답한 데 이어 자진사퇴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하지만 야당은 총리 인사청문 절차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도 김 내정자 거취 문제를 매듭짓고 거국중립내각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김 내정자가 배수진을 쳤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김 내정자는 이번 주 야권과 물밑접촉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책임총리로서 내놓을 민심수습책을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며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키를 쥐고 있는 야당은 강경하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6일 “김 내정자가 ‘자진사퇴는 없다’고 버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노무현 정신의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분노는 어젯밤(지난 5일) 광화문에서 거듭 확인됐다”면서 “(정국 해법의) 첫 출발은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혹은 자진사퇴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촛불집회에) 가고는 싶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분들이 어떤 심정인지를 느끼고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서로 오해가 생길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생각은 가더라도 자제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영수회담 협상과정과 결과도 김 총리 내정자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