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복귀전에서 챔피언벨트를 들어올렸다. 7개월 전 은퇴를 선언하고 정치인, 영화배우로 활동했지만 그를 가장 빛낸 곳은 사각의 링이었다.
파퀴아오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앤맥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제시 바르가스(28·미국)와 12라운드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4-113 118-109 118-109)을 거뒀다. 파퀴아오의 프로 통산 59번째 승리(38KO·2무6패). 파퀴아오는 WBO 웰터급 타이틀을 탈환했다.
파퀴아오는 프로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한 전설적 복서다. 프로 데뷔 3년 만인 1998년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 챔피언을 시작으로 슈퍼밴텀급, 페더급, 슈퍼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 슈퍼웰터급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었다.
파퀴아오는 지난 4월 티머시 브래들리(33·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은퇴했다. 프로복싱에서 은퇴와 번복은 예삿일이지만 파퀴아오에겐 생애 첫 은퇴전이었다. 이미 필리핀 하원의원이던 파퀴아오는 지난 5월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영화와 방송계에도 발을 들였다. 한때 대통령 출마설도 불거졌지만 결국 그가 선택한 곳은 링이었다.
복귀전 상대로 지목한 선수는 멕시코 태생의 WBO 웰터급 챔피언 바르가스였다. 바르가스는 지난 3월 사담 알리(28·미국)에게서 챔피언벨트를 빼앗은 이 체급 최강자였다.
파퀴아오는 경기 초반 잽만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벌였지만 2라운드부터 타격전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2라운드 종료를 30초 남기고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첫 다운을 빼앗은 뒤에도 12라운드 내내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점수를 쌓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比 상원의원 파퀴아오, 복귀전서 챔피언 등극 “복싱, 정치·연기보다 쉬웠다”
입력 2016-11-06 18:51 수정 2016-11-06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