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건강보험의 초음파검사 급여범위가 산모 및 분만유도 행위까지 전면 확대됐다. 2013년 4대 중증질환의 진단에 국한해 건강보험급여가 시작된 지 3년만이다. 국민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의료인으로서 초음파검사의 급여확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의 질 관리 문제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적절한 검사의 질 관리 없이는 오진이나 불필요한 검사 등 부작용을 피할 수가 없다.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검사라는 점에서 반드시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의료영상의 질 관리라고 하면 장비 자체의 성능, 검사 방법, 검사인력 관리가 모두 포함된다. 실시간 검사인 초음파 검사에서는 이 가운데 검사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CT나 MRI 검사의 경우 검사하려는 부위 전체를 촬영한 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을 한다. 반면 실시간 검사인 초음파는 의학적 지식을 가진 검사자가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일부 부위만 국소 촬영하고, 검사 중 이상 여부까지 판정하게 된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자는 해부학 및 병리학적 변화에 관한 지식을 충분히 축적하고, 동시에 초음파 장비를 다루는 검사 방법에도 숙달돼 있어야 한다. 다른 방사선검사와 달리 검사와 동시에 진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검사자와 판독자가 달라도 안 된다. 또 적절한 자격 및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경우 검사의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지속적인 초음파검사의 질 관리를 통해 양질의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초음파 검사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질 관리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들어 여러 초음파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초음파검사 관련 교육 및 인증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이런 움직임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초음파검사 질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글=최준일 대한영상의학회 보험간사, 삽화=전진이 기자
[헬스 파일] 초음파검사 질 관리 중요한 이유
입력 2016-11-08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