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1만원대’인 고가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고급 원두를 확보하기 위한 커피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명 대회에서 낙찰 받은 원두를 국내에서 단독 선보이는 등 업체들은 한 잔의 ‘작은 사치’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고급 커피 전문 브랜드 루소는 루소랩 전 매장을 통해 세계 커피 대회에서 1위로 선정된 ‘과테말라 칼리버스 라 시에라 C.O.E#1(C.O.E 넘버원)’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과테말라 칼리버스 라 시에라 C.O.E#1은 전 세계 원두 품질을 겨루는 ‘C.O.E(Cup Of Excellence)’ 대회에서 1위에 선정된 제품이다. 르완다,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 11개 원두를 심사하는 C.O.E 대회는 ACE라는 비영리 단체가 진행하는 대회다. 86점 이상 획득한 원두에만 등수를 붙여 ‘C.O.E’ 원두라고 이름 붙인다. 1위에 선정된 제품은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올해는 국내 업체인 루소가 단독 낙찰 받았다.
C.O.E 커피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 전 세계에서 이를 구매하려는 바이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가격도 일반 커피의 수십 배로 뛰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커피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이번에 루소가 매입한 원두는 커피와 원두 두 가지로 일반에 판매되는데 원두(200g) 가격은 5만9000원, 바리스타가 직접 추출한 핸드드립 커피는 1만5000원이다. 공장형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한 테라로사에서도 지난 9월 온두라스에서 1위를 한 ‘온두라스 엘 푸엔테 C.O.E#1’을 한 잔에 1만원대 판매하고 있고 할리스 클럽과 이디야 커피랩에서도 각각 ‘엘살바도르 히말라야 디비사데로 C.O.E#5’와 ‘코스타리카 바라 블랑카 데 도타 C.O.E#9’ 등을 비슷한 가격에 선보였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 잔 가격이 4000원대임을 감안하면 이들 커피는 4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 맛을 국내에서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도 인기 이유지만 ‘착한 커피’라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C.O.E 커피는 수입금 85%가 생산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비싼 커피가 아니라 ‘생산자 노고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커피’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귀하신 몸’ 고급 원두 확보戰 치열
입력 2016-11-06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