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씨 광주 망월묘역서 영면

입력 2016-11-06 18:30 수정 2016-11-06 21:13
6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5·18묘역)에서 가톨릭 예식에 따라 진행된 ‘생명과 평화의 일꾼’ 고(故) 백남기 농민의 민주사회장 하관식에서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진 후 10개월 만에 숨진 고 백남기(69)씨의 유해가 6일 오후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안장됐다.

장례위원회와 유족들은 이날 오전 고인의 유해를 고향인 전남 보성군 웅치면 생가로 운구한 뒤 보성역 광장과 광주 금남로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잇따라 노제를 열었다.

고인과 광주고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노제 추모사에서 “고인은 평생을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올곧게 살아왔다”며 “농사짓는 땅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모습으로 돌아가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제를 마친 장례위와 유족들은 고인이 걸었을 금남로와 대인시장, 광주고, 서방시장까지 3㎞ 거리에서 운구행진을 가졌다.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국립5·18민주묘지 이장 때까지 묻혔던 옛 5·18 묘역에 안장됐다.

이 묘역에는 1987년 6·10항쟁과 6·29선언의 도화선이 된 연세대생 고 이한열씨 등 46명의 민족·민주열사가 묻혀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인은 올해 초 5·18민주화운동 보상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백씨가 5·18유공자로 결정되면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