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사망사고 감소율 1위 만든 ‘안전 지킴이’

입력 2016-11-06 18:48
전남 영광경찰서 신동준 교통안전계장이 지난 1일 주민에게 오토바이 헬멧을 씌워주며 안전운행을 당부하고 있다. 영광경찰서 제공

“오토바이 탈 때는 항상 헬멧을 써야 됩니다!”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한 지난 1일 오전 전남 영광읍 노인복지회관 앞 도로.

전남 영광경찰서 직원들이 해진 모자를 눌러 쓴 노인들에게 헬멧(안전모)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오토바이 운행 때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농촌 주민들이 교통수단으로 애용하는 오토바이는 기동성과 편의성이 뛰어나지만 헬멧을 쓰지 않고 사고가 날 경우 머리 등을 다쳐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 특화시책으로 선보인 ‘안전모 씌워드리기 운동’은 영광경찰서 신동준(57) 교통안전계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영광 지역 ‘교통안전 지킴이’로 맹활약 중인 신 계장은 사고예방 활동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열정적 업무 추진으로 정평 난 그는 영광경찰서가 전남경찰청 산하 20여개 경찰서 가운데 ‘2016년 사망사고 감소율 1위’라는 성과를 거두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영광에서 10월 말 현재 교통사고로 숨진 주민은 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6명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1989년 경찰에 입문한 신 계장은 2012년 5월 교통안전계장 업무를 맡은 이후 사고예방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왔다. 올해만 168회의 교통안전 교육을 통해 2만2569명의 주민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줬다. 또 지난달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토바이 전용 안전모 333개를 자체 제작·배부했다.

수년 전부터 관내 사망사고 지역과 교통안전 유의사항을 담은 ‘영광군 보행자사고 다발지역 지도’를 제작·배포하고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야광지팡이, 야광팔찌, 야광조끼 등 안전용품도 수시로 나눠줘 안전의식을 높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호남지역본부와는 ‘고령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매월 15일을 영광 교통안전의 날로 정해 지속적인 사고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신 계장은 “운전자와 보행자가 안전수칙에 작은 관심만 기울여도 사망사고가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