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8에 인공지능(AI) 플랫폼 탑재를 공식화했다. 애플, 구글 등 시장에 있는 AI보다 뛰어난 서비스로 새로운 AI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수한 AI 플랫폼 업체 비브 랩스(이하 비브) 주요 경영진이 지난 4일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향후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6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삼성전자가 인수했던 스마트싱스, 루프페이 등을 언급하며 긴밀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비브의 AI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비브는 첫 번째 AI 플랫폼이 갤럭시S8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비브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는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써야 하지만 새로운 AI 플랫폼은 앱 없이 바로 명령을 수행해준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브는 “외부 개발자들이 AI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외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애플 시리 개발에 참여했던 비브는 오픈 플랫폼에 대한 견해 차이로 애플과 결별했다. 반면 다른 업체의 구애를 뿌리치고 삼성전자를 택한 것은 오픈 플랫폼에 대한 비전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비브는 “삼성전자와 비브는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 기기를 보유한 업체라는 점도 함께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비브는 갤럭시S8을 시작으로 가전제품 등으로 AI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비브는 갤럭시S8에 정확히 어떤 AI 서비스를 선보일지는 말을 아꼈다. 서비스 명칭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빅스비(Bixby)’라는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갤럭시S8에 AI 플랫폼 탑재”
입력 2016-11-06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