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대위원장 “朴, 재벌 회장에 기부 요청… 靑 관저 아닌 安家서 한 것”

입력 2016-11-04 21:23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와 호텔에서 재벌 회장을 만나 기부 요청을 했다는 의혹(국민일보 11월 4일자 1면 참조)에 대해 “안가(安家)에서 독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직접 독대해 모금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하반기 청와대 안가와 호텔에서 한 번씩 재벌 회장들을 만났다는 의미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박 대통령이 재벌 회장을 청와대 관저로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의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면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청와대는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청와대 관저’를 ‘청와대 안가’로 정정했다. 그는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당시에는 안가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밝히면 해당 기업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일부러 바꿔 말한 것”이라며 “지금은 다 (보도에) 나와 사실대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 당했으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90% 인정하는 발언을 했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에 대해선 “49%(절반을 안 넘는다는 의미)”라며 “임기를 채울 거다. 조기 대선론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청와대 최재경 민정수석에 대해선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보다는 최 수석이 상황을 다 컨트롤할 거다.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며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문동성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