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40)과 김은숙(43).
한류 드라마 열풍을 이끈 두 스타 작가의 신작이 잇따라 시청자를 찾아온다. 박지은의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16일 첫방송)과 김은숙의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12월 2일 첫 방송)가 그것. 두 드라마는 스타 작가와 배우, 판타지 로맨스 장르, 해외 로케를 통한 화려한 영상 등 닮은 점이 많다. 게다가 제작사가 CJ E&M이 드라마 사업 부문을 분리해 지난 5월 설립한 스튜디오 드래곤으로 동일하다.
박지은과 김은숙 작가는 각각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 붐을 다시 일으켰다. 이들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만으로 이미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옛 사랑을 잊지 못해 사람이 된 인어 심청과 냉혈한 사기꾼 허준재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를 필두로 이희준 신혜선 문소리 이지훈 황신혜 성동일 나문희 등 캐스팅이 호화롭다. 전지현이 인어 심청 역을 맡아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박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민호는 사기꾼 허준재로 출연한다. 연출은 드라마 ‘시티 헌터’ ‘주군의 태양’ ‘닥터 이방인’ 등으로 중국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진 진혁 PD가 맡았다. 진 PD와 이민호는 ‘시티 헌터’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전지현과 이민호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중국에서 회당 50만 달러(약 6억원)라는 판권액을 제안받았다.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김은숙 작가가 ‘태양의 후예’ 이전부터 기획해 3년간 준비해온 작품. ‘시크릿 가든’ 이후 김 작가가 다시 한번 선보이는 판타지 로맨스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 작가는 지금까지 독보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04년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트렌디한 소재와 통통 튀는 대사로 매 작품을 성공시켰다. 올초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된 첫 번째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역시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전제작 드라마의 가능성을 넓혔다. 이 드라마를 통해 송중기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 작품은 김 작가와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PD가 또다시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도 화제다. 이PD는 ‘드림하이’1∼2, ‘비밀’, ‘연애의 발견’ 등을 연출했다. 여기에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등 대세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유가 신비롭고 슬픈 도깨비 김신, 이동욱이 섹시하지만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 왕여로 변신한다. 특히 공유는 올해 영화 ‘부산행’과 ‘밀정’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 작가의 전작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 회당 27만 달러(약 3억1500만원)에 팔린 만큼 ‘도깨비’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별그대·태후의 스타작가 2인, 판타지 로맨스극 맞대결
입력 2016-11-07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