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교 시신 사건, 배후 의혹 사실 아니다”

입력 2016-11-05 04:03
경찰이 2014년 경주 토함산 자락 천부교 소유 임야에서 불법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등 1040구가 발견돼 수사에 나섰지만 그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배후에 ‘실세’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4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2014년 진정에 의해 수사를 실시한 끝에 천부교 측의 불법묘지 조성 사실을 확인하고 3명을 입건해 1명을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불법 사실을 진정한 천부교 반대 측 관계자도 18명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사건이 단순히 천부교 내부 갈등문제였기 때문에 공식적인 수사결과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천부교 측이 신도들의 묘지가 부족하자 2001년 문제의 토함산 자락을 묘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경주시의 허가를 받지 못하자 야간을 틈타 불법으로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인 이름이나 출생일자, 사망일자, 유족명이 나와 있지 않은 40여구의 무연고 시신은 이장(移葬)할 당시 가족들까지 존재하지 않은 경우로 범죄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토지는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 소유 임야로 공동묘지 허가를 받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배후세력이 있다는 이야기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현 시국이 어지러운 틈을 이용해 천부교 반대파가 이 문제를 다시 이슈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BS 노컷뉴스는 천부교 묘지 묘적부에 고인 이름이나 출생일자, 사망일자, 유족이 없는 신원불상의 무연고 시신 40여구가 있다는 것을 근거로 불법 암매장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3일 보도했다. 또 전대미문의 시신 암매장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경찰이 발표를 꺼리고 있다며 천부교 배후를 봐주는 ‘실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천부교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부교는 고(故) 박태선 교주를 하나님으로 믿는 종교단체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돼 있다.










경주=김재산 기자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