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시즌 최종전에서 한 해 패권을 놓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벌인다.
4일 현재 K리그 클래식 순위를 살펴보면 전북(20승16무1패)과 서울(20승7무1패)은 승점 67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무적함대로 군림하며 왕좌에 무혈입성 할 듯 보였지만 팀 스카우터의 심판 매수 의혹으로 9점이 삭감됐다. 그사이 서울이 치고 올라오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결국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마지막 대결이자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컵의 향방이 가려지게 됐다. 이 경기 한판에 모든 게 달려있는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다른 팀을 압도한다. 팀 득점이 71골, 실점은 39골이다. 최다득점과 최소실점 모두 전북이 가지고 있다. 공수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37라운드를 치르면서 단 한 번만 패했다. 서울은 올 시즌 중반 사령탑이 최용수 감독에서 황선홍 감독으로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을 겪었지만 재빠르게 전열을 수습해 1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7경기 5승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단 우승에는 전북이 조금 앞서 있다.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전북 71·서울 66)에서 앞선다. 비겨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북은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5전 4승 1패로 우세하다. 리그에선 3전 전승이다. 맞대결에서 앞서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더욱이 최종전이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북은 올 시즌 홈에서 13승 4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전북이 이번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성남 FC의 전신인 일화 천마(1993∼1995년), 성남 일화(2001∼2003년)에 이어 역대 3번째 리그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최강희 감독도 자신만만하다. 최 감독은 “중요한 것은 서울이 아니고 우리가 가진 장점을 어떻게 살리느냐”라며 “우리가 홈에서 적극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 있게 경기한다면 좋은 대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 비록 상대 전적에선 4승 1패로 뒤졌지만 가장 최근 대결에선 승리를 거뒀다. 서울 황 감독은 전북과 상대할 때 매번 포메이션을 바꿨다. 이런 전술 실험으로 결국 승리를 거뒀다. 약점을 잡았다는 뜻이다. 황 감독은 또 큰 경기 결승에서 전북 최 감독을 꺾은 적이 있다. 2013년 10월에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 있던 황 감독은 최 감독이 이끌던 전북과의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있다. 황 감독은 “나에게는 2013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2부리그(챌린지) 경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3위 부천FC와 4위 강원FC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승강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게 된다. 두 팀은 클래식 진출을 위해 올 시즌 절치부심해 왔다. 이 경기 승자는 클래식 11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이기면 클래식으로 승격할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축구] ‘9회말 K리그’… 최종전서 챔프 가린다
입력 2016-11-05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