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5%… 朴대통령 지지율 역대 최저

입력 2016-11-04 18:23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첫 대국민 담화(왼쪽 사진)와 4일 두 번째 담화 모습. 첫 담화 때는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90초 분량의 담화문을 읽었지만, 두 번째 담화에선 시종 굳은 표정으로 이따금 눈시울을 붉혔다. 이병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까지 폭락했다.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5%였다고 4일 밝혔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89%에 달했다. 나머지 6%는 ‘모름·응답 거절’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경기 지지율이 각각 2%와 4%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은 3%였다. 호남은 사실상 0%였다. 갤럽 관계자는 “호남 지지율을 0%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조사한 샘플에서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TK)은 10%였고, 부산·경남·울산(PK)은 9%를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사실상 국민의 지지가 없는 대통령이라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2013년 9월 둘째주에 국정 지지율 67%를 기록하며 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5%까지 추락했다. 갤럽은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임기 5년차) 4분기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6%였으나 이번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글=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