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완료될 전망이다. 빈센트 브룩스(사진) 한미연합사령관은 4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육군협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당초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시한을 내년 말로 잡았던 점을 고려하면 배치 시기가 반년 정도 빨라진 셈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 들어설 사드 포대의 규모는 태평양 괌 미군기지에 있는 사드 포대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괌에는 사드 1개 포대와 병력 200여명이 배치돼 있다.
한반도에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하거나 한국의 핵무장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핵무기의 한반도 전개 없이도 현재 미국이 한반도에 갖춘 확장억제능력이 잘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상시 순환 배치되면 추가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에도 사드배치 등 한·미동맹의 주요 사안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룩스 사령관 발언에 대해 “사드 배치는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엄중히 파괴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을 수호하려는 노력에 배치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사드 배치 6개월 앞당긴다
입력 2016-11-04 18:24 수정 2016-11-04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