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는 동안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침묵했고, 눈시울도 붉혔다.
이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박명재 사무총장, 최연혜 여성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와 함께 대국민 담화를 TV로 지켜봤다. 담화가 진행되는 내내 이 대표는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박 대통령이 울음을 참으며 담화문을 읽어가자 깊은 한숨도 내쉬었다. 박 대통령이 특별검사 수용 입장을 밝힐 때는 고개를 끄덕였다. 담화가 끝날 때쯤 이 대표의 눈과 코는 빨갛게 됐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심을 담아 사과하려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꼈다”며 “감성적으로는 속으로 펑펑 울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다만 “지금 이게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 앞에 눈물과 감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라도 더 낮은 자세로 두 배, 세 배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국민께 못다 한 충성을 하겠다”며 대표직 유지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또 “말 몇 마디로 국민이 느끼는 아픔과 분노가 가라앉을 수 없겠지만 나라는 나라대로, 국민의 삶은 삶대로 지속돼야 한다”며 야당의 국정 협조를 요청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진정성 담겨…” 눈시울 붉힌 이정현
입력 2016-11-04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