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해 2013년 제주도, 경남·북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 고사목이 218만본 발생했다. 범정부적인 총력 방제로 2015년도에는 137만본 발생해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환경적 변화에 따른 발생 양상의 다양화, 작업여건이 어려운 산림환경, 방제 전문인력 부족,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한 무단 반출 및 인위적 이동 등으로 신규 발생지역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초 재선충병 발생 이후 무려 7300여억원 예산이 투입됐으며, 1066만본의 소나무가 제거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일반 산림병해충과 달리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소나무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 상처를 통해 나무줄기 내로 침입, 단기간 급속하게 증식해 나무를 붉게 시들어 말라 죽게 한다. 피해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선충을 옮겨주는 매개충의 밀도와 확산을 막는 것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피해목은 물론 주변에 고사목도 제거해야 한다.
완전방제를 위해서는 감염 의심목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선제적 예찰과 방제사업장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준수해 3년간 다시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 지위를 되찾은 곳이 16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 강원도 동해 등은 감염 초기 조기 발견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소중한 겨레의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한국임업진흥원은 예찰·모니터링 전문기관인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를 신설, 지난 3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조기 예찰·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역적 산림특성과 백두대간, 국립공원, 채종원(소나무, 잣나무) 등 보호 전략을 반영한 예찰과 방제전략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요구에 맞춰 시·군·구에 발생현황 관리 및 방제 전략을 수립해 제공하고 있다.
예찰조사는 인력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헬기 및 드론을 활용한 과학적 항공예찰과 지상정밀 예찰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피해목 발견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동 집약적인 기존 인력 예찰에 비해 조사기간은 약 90% 단축되고, 1인당 조사 가능 면적은 10배로 증가했다. 드론을 활용해 백두대간 보전지역, 금강소나무림, 국립공원 등 8개 권역으로 설정하여 집중 관리하고 있다. 모니터링센터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방제사업장별 적용방제법의 적정성, 방제작업 상태 등 방제 품질평가 모니터링을 강화, 효율적 방제 방안을 만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예찰·방제사업을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리하는 주체자들이 소나무재선충병의 발병 특성과 방제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대상별 프로그램을 운영, 현장 실무능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땔감 사용을 위해 훈증 처리된 소나무를 훼손해 이용하거나 무단 이동으로 발생되는 인위적 확산은 국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감염이 의심되는 소나무를 발견하거나 불법 이동을 발견하면 모니터링센터에 제보하는 것만으로도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푸른 산림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 한국임업진흥원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방제전략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소나무를 지키려는 국민적 관심은 큰 힘이 될 것이다.
김남균 한국임업진흥원장
[기고-김남균] 소나무재선충병 해결하자
입력 2016-11-04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