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된 세상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거룩입니다. 거룩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맥박과 다름없습니다. 우리 몸의 맥박이 뛰면 살고, 멈추면 죽는 것처럼 거룩하게 살면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이고, 거룩함에서 떠나면 영적으로 죽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대강령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거룩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하십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또 거룩은 하나님의 뜻(의지)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라 하십니다. 그러므로 거룩을 저버리는 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 속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거룩을 이뤄야 합니다.
첫째, 우리 사진의 거룩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거룩에 대한 말씀은 아주 구체적입니다. 제일 먼저 주신 말씀은 음란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음란은 부도덕한 성입니다. 음란을 먼저 말하신 것은 음란(음행)이 얼마나 무섭고, 중한 죄인가를 말씀하기 위함입니다.
음란을 가리켜 영혼의 사냥꾼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파멸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처럼 성도덕이 문란한 시대에 우리는 이를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몸을 잘 다스려 성령의 전인 몸의 거룩함과 존귀함을 삶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명심해야 할 또 하나가 있습니다. 돈 문제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돈은 만악의 뿌리가 되며 우리를 파멸과 멸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음란을 버리고 돈에 깨끗해야 합니다.
둘째, 교회의 거룩입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거룩합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속성(특성)으로 4가지를 말합니다.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입니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시는 거룩한 집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계시는 거룩한 집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었을 때 가장 크게 분노하셨습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원리가 지배합니다. 경제적 가치와 성과만을 중시하는 사회입니다. 교회 역시 이같은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교회의 거룩성을 다시 새롭게 해야 합니다.
효율성과 성과를 생각하기 전에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 목적과 효과만을 생각하기 전에 수단과 방법은 정당한지, 쉽고 편한 것을 생각하기 전에 바른길(정도)인지, 속도를 생각하기 전에 방향은 옳은지를 살펴야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근본에 충실할 때 교회의 본질인 거룩성은 이뤄집니다.
셋째, 공동체 속에서의 거룩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 자신과 교회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 즉 공동체 속에서도 거룩을 이루며 살라고 하십니다. 6절에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동번역에서는 ‘이런 일에 있어서 형제의 권리를 침범하거나 그를 속이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거룩한 사람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도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거룩은 결코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웃에 대해 연민과 사랑, 그리고 공의로 대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성에 따라 이웃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거룩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거룩성을 회복해 영광스러운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거룩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갑시다.
황승룡 목사 (전 호남신학대 총장)
◇약력=장로회신학대 신대원(Ph.D) 졸업, 신학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조직신학회 회장, 호남신학대 총장 역임, 현 호남신학대 명예총장
정리=박재찬 기자
[오늘의 설교] 너희는 거룩하라
입력 2016-11-04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