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소방관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매년 500여 명의 소방인력을 증원하고 구조나 화재진압 활동 중 입은 부상에 대해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2018년까지 23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는 3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민안전을 위한 소방력 강화방안·(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이병곤 소방령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서해대교 화재현장에서 안타깝게 순직했다.
소방력 강화방안은 크게 장비와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의료서비스 혁신, 노후 소방장비 전면교체, 특수재난 대비태세 강화, 대응능력 향상 등 6개 분야다.
먼저 2020년까지 매년 500여 명씩 소방관을 증원해 현장 근무인력과 현장대응단장의 100% 3교대 근무를 실현할 방침이다. 현재 7388명인 도내 소방인력은 2020년에 9534명이 된다.
도는 3교대 근무에 적합한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각 소방서별로 24시간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총 39곳을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며 확대에 따른 추가 경비 5억8000만원은 매년 전액 도비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의료기관과 연계해 병원 내에 소방관 치료만 담당하는 전담 의료 인력을 배치하고, 근무 중 부상을 입은 소방관들의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래된 소방차와 구조장비 노후율은 2018년까지 0%로 낮출 계획이다.
남경필 지사는 “각종 재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재난 현장의 주역인 소방관의 안전이나 처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영웅을 영웅답게 대우하는 것이 최상의 소방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란 생각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도, 소방관 연 500명 증원… 2020년까지 100% 3교대 전환
입력 2016-11-03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