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접속 이용자 첫 10억명 돌파 ‘페이스북’ 3분기 실적 날개

입력 2016-11-03 18:45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린 TIP(Telco Infra Project) 회의에서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TIP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로 올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모바일로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처음으로 10억명을 넘겼다.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셈이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은 미국에서 쇼핑 서비스를 선보이며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70억1000만 달러(약 7조9800억원), 순이익 23억8000만 달러(약 2조7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166% 늘었다. 월간 이용자 수는 17억9000만명으로 17%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6분기 연속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페이스북의 성장은 모바일 광고가 이끌었다. 전체 광고 매출의 84%가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다만 페이스북에서 보여줄 수 있는 광고에 한계가 있어 다음 분기에는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이용자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동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와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미국에서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보 게시물에 제품 가격을 표시하고, 게시물에 소개된 제품을 클릭하면 앱 안의 별도 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시범 서비스에는 패션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와 의류업체 ‘J크루’, 온라인 안경업체 ‘워비파커’ 등 20여곳이 참여한다. 인스타그램은 앞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바탕으로 한 쇼핑 추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SK텔레콤과 손잡고 국내에 통신인프라 분야의 벤처 육성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육성 벤처로 선정된 업체에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실 공간과 인프라 제공, 기술 개발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내년 1분기에 1차로 국내에 창업 보육센터를 설립하고 이후 다른 국가로 확대해 지역별로 특화되거나 유망한 벤처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