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당내 파벌의 정치적 음모가 공산당 내 단결과 통일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통해 ‘핵심’ 지위에 오른 뒤 당원들에게 충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3일 6중전회에서 통과된 ‘당내 정치생활과 관련한 준칙’과 ‘당내 감독조례’의 전문을 공개하며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고위 간부 중 극소수는 정치적 야심이 커지고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져 겉으로는 복종하지만 실제로는 따르지 않고 작당해 사리사욕을 꾀하거나 악덕 무리를 구성해 정치적 음모를 계획하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을 비롯해 낙마한 부패 고위 간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그들의 위법 사례를 통해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2개의 문건에는 지도자급 고위관료의 친인척과 측근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 감독조례는 “중앙정치국 위원은 윤리규정인 ‘중앙 8항 규정’을 엄격히 집행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사실대로 당 중앙위에 보고하고 친척과 주변 인물들의 교육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밖에 사정·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주요 책임자들의 재산과 신상 등에 관한 개인정보는 일정 범위 내에서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당 중앙위의 ‘영도’에 철저히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비판과 자아비판’을 확대해 내부 정화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권력욕에 음모 꾸미는 무리 있다” ‘핵심’ 된 시진핑, 파벌 척결 강조
입력 2016-11-03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