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해 아이들 66% 14∼16세 첫 성매매

입력 2016-11-03 18:06
성매매에 이용된 청소년 10명 가운데 6명은 14∼16세 때 처음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통로’는 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고, 형태는 ‘1대 1 조건만남’이 가장 많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매매에 이용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103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66%가 첫 성매매 경험을 14∼16세로 답했다고 3일 밝혔다. 13세 이하도 9명이나 됐다. 유형별로 1대 1 조건만남이 88.3%(복수응답)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애인대행(13.6%), 키스방 및 노래방(9.7%) 등이었다.

성매수자와의 연결고리는 스마트폰, 인터넷이었다. 성매수자와 만났던 방법은 스마트폰 채팅 앱(59.2%·복수응답), 인터넷 카페·채팅(27.2%), 친구 소개(12.5%), 아는 언니·오빠 소개(6.8%) 등이었다.

성매매가 이뤄진 시기는 대부분 ‘가출 뒤’였다. 61.2%는 “가출한 뒤에 성매매를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이들 가운데 54.0%는 “가출하지 않았다면 성매매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은 처참하게 짓밟혔다. 심한 욕을 듣거나 이유 없이 맞는가 하면 돈이나 물건을 빼앗기고 성폭력 및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기연 서울 다시함께센터 소장은 “아동·청소년 성매매는 깊은 상처를 남겨 자기혐오와 자살 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24시간 전문상담소를 설치하는 등 아동·청소년의 성매매 유입을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