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근로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정규직과 월급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졌고, 상여금 등 복지 혜택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9만5000원으로 3.7% 늘었다. 비정규직 임금 증가율이 정규직 증가율의 절반도 되지 않은 탓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22만9000원에서 130만1000원으로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1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2000명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644만4000명으로 17만3000명(2.8%) 증가했다. 질이 좋지 않은 일자리가 늘고 있는 셈이다.
상여금·퇴직급여 등 근로복지 수혜율에서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가 뚜렷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85.4%가 상여금을 받았지만 비정규직은 38.2%만 상여금을 받았다. 퇴직급여(정규직 85.5%, 비정규직 40.9%), 시간외수당(정규직 58.4%, 비정규직 24.4%), 유급휴가(정규직 74.3%, 비정규직 31.4%)에서도 비정규직은 푸대접을 받았다.
글=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149만-280만원… 임금격차 더 벌어져
입력 2016-11-03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