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시대 왕흥사지(사적 제427호)에 대한 2013∼2014년 발굴조사 때 나왔던 한국 최고(最古)의 ‘치미’가 복원 작업을 거쳐 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됐다. 치미는 지붕의 장식기와로 건물 용마루 끝에 올려 건물의 화려함과 위엄을 높이는 기능을 했다. 왕흥사지 치미는 연꽃무늬, 구름무늬, 풀과 꽃무늬로 장식해 화려하고 전체적으로 꼬리 부분을 하늘로 향하게 해 마치 새가 비상하는 느낌을 준다. 치미는 동쪽 승방터 건물지의 남북 양끝에서 각각 1점씩 나왔다. 이번 작업에선 남측 치미는 상부만, 북측 치미는 하부만 복원했다. 전체 모습을 추정하기 위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상하부 전체를 복원한 이미지도 만들었다. 복원된 영상 속 이미지 높이는 123㎝, 최대 너비 74㎝에 달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1400년 전 백제시대 장식기와 ‘치미’ 복원
입력 2016-11-03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