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러나의 삶’을 살자

입력 2016-11-03 20:56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많이 상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을 ‘한탄하셨다/후회하셨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상하셨는지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에서 쓸어버려야겠다”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7절).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 23:19) 모든 것을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그분의 창조활동에 전혀 후회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한탄하실 정도였다는 것은 노아시대의 땅이 얼마나 악하고 악했는지 짐작케 합니다.

그런데 마음의 생각들이 악한 노아시대에 갑자기 등장하는 한 구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8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노아처럼 세상이 아무리 악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소망이 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그러나의 삶’을 사는 자일까요.

첫째, 세상에 속지 않는 사람입니다(4절). 네피림은 용사들입니다. 누가 보아도 힘 있고 능력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의 용사는 됐어도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하나님의 용사는 되지 못했습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겉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달라야 합니다.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바리새인을 가리켜 예수님은 회칠한 무덤에 비유를 하셨습니다. 겉은 회칠을 해서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죽은 시체가 들어있다며 바리새인을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세상의 성공에 속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만 반응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9절). 창세기 6장 11∼12절을 보면 세상은 타락했습니다. 모든 것이 부패하고 오염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9절을 보면 ‘노아는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고 이야기합니다.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순종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22절). 하나님은 노아에게 “산꼭대기에 방주를 만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큰 배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배를 만들다가 멈춰야 할 이유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또 감당하기 힘든 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는 모든 명하신 것을 다 준행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고, 산꼭대기에 배를 만든다는 것이 상상도 되지 않는 일임에도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땅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가능함을 세상이 알고 나도 알기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나의 삶’을 사는 사람은 내 생각, 내 판단, 내 계획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점점 죄악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모든 계획이 악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는 말씀을 항상 되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그런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가십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한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김호윤 목사 (충주 순복음세광교회)

◇약력=△한세대 신학과 졸업 △남아공 프레토리아 신학대학원(선교학 박사)

정리=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