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야권 대선주자들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을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 요구했다. 그동안 야권 내부에서 대통령 하야·탄핵 주장은 많았으나 유력 대선주자들이 하야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즉각 물러나시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과 한마디 없이 뒤에 숨어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책”이라며 “이 시간부터 위대한 국민들과 함께 정의를 되찾기 위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울시청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헌법 유린과 국정농단 관련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과 대통령이 주도하는 모든 수습 방안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남 나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찾은 자리에서 “(개각은) 박 대통령이 분노한 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나주=고승혁 기자
문재인 “해법 없으면 중대결심” 안철수 “더이상 대통령 아니다” 박원순 “자격 이미 상실”
입력 2016-11-02 21:24 수정 2016-11-02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