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 중심에 서있는 최순실(60)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소망의 이진웅(47·연수원 34기) 변호사가 돌연 사임했다.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담당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최씨의 변호를 더 이상 맡지 않겠다’는 취지로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맡으며 심적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3일 오후 예정된 최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연수원 4기) 변호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실질심사 직전 법원 출신의 전관 변호사 등 추가 변호인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이번 주 초에 검찰 특수부 출신인 홍기채(47·연수원 28기) 변호사와 김선규(47·연수원 32기) 변호사를 선임하고 수사에 대비해 왔다. 홍 변호사는 창원지검 특수부장, 대전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김 변호사 역시 부산지검 특수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 검사 등을 거치며 CJ, 효성그룹 등 다수 기업 수사에 참여했다.
두 변호사는 ‘강력·특수수사통’으로 불리는 남기춘(56·연수원 15기) 전 검사장이 대표변호사인 법률사무소 담박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종범 전 수석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담박의 대표변호사 중 하나인 이득홍 전 고검장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사촌동서지간”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崔의 변호인 이진웅 돌연 사임
입력 2016-11-02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