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설악동 재도약 나선다… 속초시, 온천휴양마을 조성사업 완료

입력 2016-11-02 20:55
숙박업소가 밀집돼 있는 강원도 속초 설악동 전경. 내년 상반기부터 설악동 숙박단지에는 온천수가 공급될 예정이다. 속초시 제공

한때 신혼여행지, 수학여행지로 각광받았던 설악동 숙박단지가 ‘온천휴양마을’로 재도약에 나선다.

속초시는 2013년부터 추진한 설악동 온천휴양마을 조성사업을 모두 마무리지었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설악동은 1970년대 중앙정부 차원의 설악산종합관광개발계획에 따라 서구형 숙박시설을 갖춘 종합숙박·상가단지로 개발돼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지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1990년대 콘도시설 급증에 따른 관광행태 변화와 자연공원법 규제에 따른 경쟁력 상실 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침체에 빠진 설악동의 경기 활성화와 사계절 휴양지 기능 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국·도비 등 40억원을 투입해 온천휴양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2014년 설악동 집단시설지구 B지구 주차장 인근에서 온천공 시추작업에 착수했으나 시추 도중 지반 약화로 온천공이 붕괴되기도 했다.

시는 설악동 일원에서 재시추 작업에 나서 하루 용출량 각각 640t, 340t에 표출온도 35도 이상의 온천수가 나오는 온천공 2개를 발굴했다. 또 400t 규모의 배수지 1개를 설치하고 설악동 B·C지구 40여 곳의 숙박업소에 온천수 공급을 위한 4000m 길이의 온천급수관로매설을 완료했다.

시는 속초시 설악동 온천수 공동급수조례 제정과 온천개발계획수립 및 온천원보호지구 지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 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온천수를 설악동에 공급할 계획이다. 온천수는 공급을 희망하는 숙박업소의 신청을 받아 공급된다. 온천수는 공급량에 따라 t 당 1180∼1560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단풍철 등 특정시기에 집중되었던 관광패턴을 4계절로 변화시켜 설악동 경기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악동 재정비를 위한 대규모 민간 투자사업 유치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