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이슬람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에 나선 이라크군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진입했다.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도 모술 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생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쿠르드 자치정부 푸아드 후세인 수석보좌관은 인터뷰에서 “IS 지도자 알바그다디는 모술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알바그다디를 찾아 사살할 경우 IS 조직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며 “전투 중에 IS가 새 지도자를 뽑아야 하지만 어떤 후계자도 알바그다디만큼의 권위를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를 이슬람 지도체제인 ‘칼리프 체제’로 구축한 알바그다디는 9개월 전 모술에 숨었다. 하지만 그사이 알바그다디가 이미 도망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이라크군은 모술 탈환 작전에 나선지 약 2주 만에 모술 내부로 진입했다. 이라크군은 도시 경계지역인 고그잘리 마을들을 장악하고 TV 방송국 건물을 점령했다. 이어 도시 내부의 카라마 지역까지 진격해 현재 중심부까지 9㎞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IS의 도주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라크군은 모술을 전방위에서 포위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진격할수록 IS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IS는 이라크군이 진격한 카라마 주변에 콘크리트 벽을 쌓아 길을 막고, 도시 곳곳에 폭탄을 설치했다. 모술에 대한 공격이 강해질수록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IS의 보복 공격이 늘고 있다. 알바그다디가 아직 모술 내부에 있을 경우 IS 저항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최예슬 기자
“알바그다디, 모술에 숨어 있다”
입력 2016-11-02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