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 와중에 여수시의원들 잇단 외유 빈축

입력 2016-11-02 18:29
전남 여수시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 및 성추행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라 해외 연수길에 올라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의원 연수단의 일정이 대부분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어서 외유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소속 정한태, 김성식, 김행기, 고희권, 주재현, 원용규 의원 등 6명은 지난 1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관광자원 개발 및 지역경제 발전 조사·연구 분석을 위해 중국 심천과 홍콩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국민의당 소속 이선효, 김양효, 김종길, 정옥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희숙 의원, 무소속 박옥심, 강재헌 의원 등 향토문화연구회 소속 의원 7명도 인도네시아 발리와 싱가포르 등을 방문하는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목적은 국제적 감각을 키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홍콩 도시계획관과 중앙우체국 견학, 심천박물관과 민속마을 견학, 홍콩 습지공원 방문, 싱가포르 센토사 섬 견학, 리버보트 야경 견학, 발리 크루즈 체험, 울루와뚜 절벽사원 등 대부분 관광지를 방문했다.

여수시의회는 국민의당 소속 박정채 의장이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수백만 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여수시민협은 지난 1일 “대의기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수시의회의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전형적인 외유성 관광은 시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