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누가 덜 싫어?… 비호감 후보들의 경쟁

입력 2016-11-03 00:05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호감도가 낮은 후보로 꼽힌다. 미국인들은 두 후보를 얼마나 싫어하는 걸까.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이들의 순호감도(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수치)를 다른 정치인·기관·나라와 비교했더니 이들보다 낮은 대상은 북한과 이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도뿐이었다.

현재 클린턴과 트럼프의 순호감도는 -22%로 동률이다. 비호감 수준이 막상막하인 것이다. 클린턴은 2013년 국무장관 퇴임 직후 순호감도가 6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그가 소속된 민주당(4%)이 오히려 더 인기가 있다. 트럼프는 순호감도가 플러스로 올라선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51%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돼 클린턴과 같아졌다. 소속 공화당(-20%)보다 못하지만, 2009년 퇴임 때의 부시 전 대통령(-25%)보다는 낫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2009년) 61%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14년 -6%를 기록했다. 국정수행 지지율에 비해 호감도가 낮은 편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높아졌다. 퇴임 당시(1989년) 7%에 그쳤다가 2001년 40%로 치솟았다. 프란치스코 교황(43%), 영부인 미셸 오바마(37%), 캐나다(88%)는 호감도가 아주 높은 반면 북한(-78%), 이란(-73%), 이라크(-66%), 푸틴(-59%), 미 의회(-42%)는 바닥을 기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