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인당 월평균 진료비가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많을수록 진료비가 높아 최고 지역이 최저 지역의 2.7배나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일 발간한 ‘2015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10만3828원으로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2006년 3만8136원이었던 월평균 진료비는 연평균 11.8%씩 증가해 10만원을 돌파했다.
진료비는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전북 부안군이 19만2995원으로 전국에서 진료비가 가장 높았다. 반면 경기도 수원 영통구는 7만1447원으로 전국에서 진료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격차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료비 상위 1∼5위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8.5∼36.4%인 반면 하위 1∼5위 지역 노인인구 비율은 5.4∼10.7%였다.
주요 암 질환 중에선 위암의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암 질환 진료인원은 위암이 30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방암(285.2명) 대장암(272.4명) 순이었다. 암 질환별로 보면 위암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 함양군으로 756.3명이었다. 이밖에 간암(신안군·516.0명) 폐암(고흥군·407.4명) 대장암(괴산군·630.3명) 유방암(양평군·425.1명) 자궁경부암(합천군·102.1명) 모두 지방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이 소재한 지역 외부에서 유입된 비율은 51.5%로 조사됐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원정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로 93.6%였다. 이어 대구 중구(93.0%), 광주 동구(87.0%), 부산 서구(86.8%)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총 진료비는 모두 64조8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등으로 의료보장을 받은 인원은 5203만명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1인당 月 진료비 ‘전북 부안군’ 최고
입력 2016-11-02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