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왕세자(64·사진)가 예상보다 이른 다음 달 1일 국왕으로 즉위한다. 공식 애도기간을 1년간 가진 뒤 즉위한다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영국 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와치랄롱꼰 왕세자 즉위식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위에 등극한 뒤 군부 헌법을 승인하고 새 왕실 내각을 본격적으로 꾸릴 전망이다.
와치랄롱꼰이 즉위하면 군부의 영향력 증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왕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이혼을 세 번 했고 행실 문제로 각종 추문에 휩싸였던 와치랄롱꼰은 지난달 13일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이 70년 세계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우며 경제 발전과 화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터라 비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날 애도기간 중 내려진 각종 제한을 완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총리는 “오는 14일부터 영화와 드라마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며 “다만 톤을 낮출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정부는 TV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방영을 규제했다. 총리는 “남은 애도기간에도 부적절한 의상을 자제하고 예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태국 왕세자 내달 1일 새 왕으로 즉위
입력 2016-11-02 20:42 수정 2016-11-02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