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내정됐다.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경제정책이 표류하는 가운데 임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고위 경제 관료로서의 뛰어난 업무 능력과 리더십, 인간적 면모 등을 감안할 때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내정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부동산 과열과 관련, “성장을 위한 투기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부동산을 띄워 경기 활력을 제고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가계부채를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보고 적정한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처 전체를 하나의 팀이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일을 하는 동시에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언론을 통해 현 경제 상황을 환기시키고 적절한 대책을 피력했다는 평가가 많다.
임 내정자의 역량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치권 내에서 비교적 점수가 후한 것이 사실이다.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다. 경제 사령탑으로서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밖에 없다. 이는 임 내정자의 어깨가 그만큼 더 무겁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최악의 여건에서 ‘경제 컨트롤’ 기능을 복원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복지부동 상태의 경제부처 공직자들을 다잡아야 한다. 본인의 설명대로 각 경제부처가 하나의 팀을 이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에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옹골찬 각오로 경제팀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의 한국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직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취약하다. 바닥으로 추락한 경제심리를 시급히 회복시켜야 하는 등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임 내정자의 다짐과 실천이 절실하다.
[사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 死卽生 각오로 경제 살려야
입력 2016-11-02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