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은 1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Invossa)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수술 없이 단 1회 주사제 투여로 1년 이상 통증완화 및 활동성 증가 효과를 내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약 5000억원(457억엔)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단일국 기술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계약금은 273억원(25억엔)으로 책정됐고, 이후 인보사의 일본 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로 4716억원(432억엔)을 나눠 받는 방식이다. 제품 출시 후에는 일정 수준의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된다.
향후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일본 시장에서 인보사의 독점적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갖고 일본 임상시험 및 품목 허가를 진행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제품을 생산해 일본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일본 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50위권 글로벌 제약회사다. 일본의 40세 이상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현재 약 2530만명으로 추산된다. 일본 특유의 좌식문화와 인구 노령화로 매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 매출액의 7∼9%를 차지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개발을 위해 17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국내에서는 임상3상까지 완료한 뒤 지난 7월 유전자 치료제로는 처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냈다. 미국에서는 코오롱의 현지법인 티슈진(Tissugene)사가 인보사에 대한 임상3상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티슈진은 미국 FDA로부터 인보사를 디모드(DMOAD·퇴행성관절염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약물)로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 체결은 엄격한 품질관리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른 국가에 대한 기술수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4월 2018년까지 3년간 약 1100억원을 바이오신약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항암제(종양살상 치료제), 암치료 백신 등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신약 분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코오롱생명과학 관절염약 5000억 기술수출
입력 2016-11-02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