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슬슬 오르는데 채권투자 어찌할꼬

입력 2016-11-02 19:08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금리는 경제 상황의 가늠자이자 돈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다. 재테크의 고수가 되려면 금리를 읽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한국은행이 1일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국내 시장금리는 이미 8월 하순에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채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인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리은행 웰스매니지먼트 자문센터 조현수 자산관리 컨설팅 팀장은 “최근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듯하다”며 “미국에서도 경기가 살아나고 연말에 금리를 올릴 방침이 확실시 되면서 금리 상승기의 투자 전략을 묻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금리의 흐름이 바뀌면 투자의 리스크도 커진다. 금리 하락은 채권의 가격이 갈수록 비싸진다는 의미다. 미리 채권을 사둔 사람은 싼 값에 채권을 사둔 셈이 되니 수익률이 높아진다. 금리 하락기에는 가장 안정적인 국공채 투자상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금리 하락은 부동산 가격도 끌어 올린다. 금리 인하는 시중에 돈을 푼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으니 재테크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상황은 녹녹하지 않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글로벌 금리가 같이 오르고 있지만, 한국 경제만 떼어놓고 보면 금리를 따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선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하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채권투자에선 손을 빼야할 타이밍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와 연동된 달러표시 채권투자 상품은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뱅크론(bankloan)펀드’인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채권펀드의 경우 9월까지 연초대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품이다. 여기에다 달러화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차익까지 기대된다. 빙크론펀드는 미국의 시중은행이 기업대출로 얻는 이자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다.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달러화예금과 달러화 상품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ELS)가 있다. 미래에셋의 리자드 하이파이브형 ELS는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주가지수나 유럽의 유로스탁50지수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리자드 ELS는 주가지수가 일정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확정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글=김지방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