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은 운명공동체” 시진핑-훙슈주 ‘국공회담’

입력 2016-11-01 21:26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만 국민당 훙슈주 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대만 독립’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안은 운명공동체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구체화한 92공식(九二共識)의 정치적 기초를 견지해 나가자”고 말했다. 92공식은 중국과 대만 국민당 정권이 1992년에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키로 합의한 것을 이른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며 92공식을 공개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대만 차이잉원 총통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훙 주석도 “92공식을 심화하는 기초 위에 대만독립 분리주의가 촉발시킨 위험과 동요를 없애고 어렵게 만들어낸 양안 화해와 번영을 수호하자”고 화답했다. 훙 주석은 나아가 “평화협정으로 양안의 적대 상태를 끝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자”고 제안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하지만 대만 집권 민진당은 “양안 관계는 국공(국민당과 공산당) 관계와 같지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민진당은 국민당 대표 자격의 훙 주석이 중국과 맺는 어떠한 합의나 협정도 무효라고 선언했다.

국민당 내부에서도 독립을 선호하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과 내전 상태를 종결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언급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듯 훙 주석은 중국 방문 중 대만을 ‘중화민국’으로 칭하며 ‘하나의 중국’만 강조하는 친중(親中) 정당 이미지 희석을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시 주석이 강조하는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양안이 협력해 미래 번영을 이루자”면서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