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제교회포럼] ‘젊은이들 이탈 영국교회’ 생생한 보고에 충격

입력 2016-11-01 21:16
‘제1회 국제교회포럼’에 참가한 청중들이 영국 데이비드 패터슨 목사로부터 영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경청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1일 열린 ‘제1회 국제교회포럼’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지만 포럼 장소는 사람들로 가득 차 더울 정도였다. 오전 10시 포럼 시작 전에 도착하지 못한 이들은 자리가 없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청중들은 발제 내용에 집중했다. 임석종(서울 예수사람들교회) 목사는 “세속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으로 영국교회에서 젊은이들 상당수가 사라졌다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며 “한국교회의 미래가 이렇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는 예수님이 세우시는 것으로 두려워하지 말라는 발제자의 발표에 적극 공감하면서 한국교회,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해 더욱 기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성호(안산 고향교회) 목사는 “유럽의 목회자들이 침체된 유럽교회 상황을 직접 고백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여서 큰 의미가 있었다”며 “시간이 부족해 더 깊은 내용을 들을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취재 열기도 상당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종교개혁이 일어난 유럽 교회의 목회자들이 직접 발제했기 때문에 CBS, CTS기독교TV 등 기독교 방송은 물론 초교파 인터넷 신문 및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지 등이 행사장을 찾아 취재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서울 대치순복음교회(한별 목사)의 50대 이상 여성들로 구성된 ‘마리아 선교회’(회장 설부경 권사)가 봉사했다. 이곳 회원 6명은 현장에서 도시락을 나눠주는 등 점심식사를 도왔다. 회원 김정희 집사는 “봉사하기 위해 참석했다가 발표 내용을 듣고 깊은 도전을 받았다”며 “로이 루이스 목사의 젓가락과 포크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루이스 목사는 “영국교회와 한국교회가 협력하려면 상호 문화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인이 영국에 오면 젓가락을 버리고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이스 목사는 이날 점심시간에 샐러드 등을 먹으면서 포크 대신 젓가락을 사용했다.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499년전 종교개혁의 정신이 오늘날 능력의 파도, 거룩한 영향력으로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전병선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