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파업·노트7 단종 영향 수출 3.2%↓

입력 2016-11-02 00:03

지난달 한국 수출이 자동차 파업과 신형 스마트폰 모델 단종으로 21.1억 달러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하락했다. 정부는 선박과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 5.4% 하락한 419억 달러와 348억 달러였다.

산업부는 조업일수(0.5일)가 줄어든 데다 현대자동차 파업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28.1%)와 자동차(-11.8%)가 13대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 하락(-3.7%)을 주도했다. 13대 품목의 전체 수출감소액은 선박과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12.6억 달러였지만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두 개 품목의 수출감소액은 이보다 많은 15.7억 달러였다.

변수로 인한 수출 하락 충격을 막은 것은 반도체와 선박이었다. 반도체는 4Gb D램 가격이 오르고 애플 등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수요가 증가해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월보다 수출 물량은 1.7% 늘었고 수출단가도 동반 상승했다.

선박 역시 고부가가치선인 해양 플랜트, LNG 운반선 등 4척 포함 총 23척을 수출하면서 전월 대비 수출이 49.4%나 증가했다.

지난 8월 수출이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반짝 반등한 뒤 곧바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추락했지만 정부는 긍정적 요인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의 돌발 변수만 없었다면 440억 달러를 수출해 1.7%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 하락은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산업부 채희봉 무역투자실장은 “부정적 요인에도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증감률이 전월 대비 개선되는 등 최근 수출 회복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가 단발성 계약인 선박 수출을 앞세워 수출 하락을 가벼운 이슈로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부가 발표하는 수출입 동향의 선박 수출액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경상수지의 선박 수출액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선박은 수주 규모가 커 한 건의 수주로도 수출액에 큰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한은은 계약금이나 선수·중도금이 들어올 때 수출액 통계에 반영한다. 하지만 산업부는 수주와 함께 수출액 전체를 통계에 넣는다.

충남대 무역학과 허찬국 교수는 “선박 수출은 일회성 이벤트인데 이를 긍정적 요인으로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