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청와대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해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1일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청와대 이영선 전 제2부속실 행정관이 자신의 차량에 최씨를 태우고 청와대를 출입할 때 아무 문제없이 들락날락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청장은 “(최씨를) 태웠는지, 안 태웠는지 모르겠지만 청와대 차량이 청와대 본관에 갈 때는 검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이 청장에게 “언론 보도에서 (최씨의 청와대 출입 의혹이) 제기된 시기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단장과 부단장이 동시에 개별인사권이 행사돼 해임됐다”며 “(두 사람 해임이) 최씨의 청와대 출입과 관련됐다는 보도가 맞느냐”고 질의했다. 이 청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청와대) 공관 차량의 경우 검문 당시 시비가 붙을 리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최씨가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 행정관이 운전하는 청와대 소유 차량을 이용해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11문’으로 자주 드나들었으며, 당시 101경비단이 최씨 출입을 저지하던 중 마찰이 발생해 2014년 초 좌천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청와대 이원종 전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검찰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최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와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31일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이영선 전 행정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을 상대로 최씨가 청와대에 드나들었는지,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에게 경제 상황에 대해 얼마나 대면보고를 하느냐”는 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의에 “몇 차례 했지만 (최근엔) 한 달이 넘었던 것 같다. 원래 최근에 (대면보고를) 하도록 돼 있었지만 이 사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연기됐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경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글=최승욱 노용택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표창원 “최, 행정관 차로 靑 들락날락했나” 경찰청장 “공관차량 靑본관 갈 땐 검문 안해”
입력 2016-11-01 18:05 수정 2016-11-01 21:31